1964년 3월, 뉴욕타임즈는 사회에 큰 파문을 일으킨 기사 한 편을 보도했다.
“윈스턴 모즐리라는 범죄자가 새벽에 퇴근하던 키티 제노비스를 습격했다. 살인자는 30분 이상 피해자를 쫓아다니며 칼로 찔렀고, 37명의 시민이 이 사건을 목격했지만 아무도 돕지 않았고 아무도 경찰에 신고하지 않았다.”
이 기사는 큰 충격을 주었다. 이를 계기로 사회심리학자들은 실험을 진행했고, 목격자가 많을수록 남의 고통에 개입하지 않게 된다는 ‘방관자 효과’를 설명했다.
그러나 시간이 흐르면서 당시 보도가 부정확했다는 사실이 밝혀졌다. 실제로는 목격자 수가 많지 않았고 대부분 살인 사건이 일어났는지 몰랐다는 것이었다. 또한 이웃이던 소피아 패러가 위험을 무릅쓰고 밖으로 뛰쳐나가 죽어가는 키티 제노비스를 안고 있었다는 사실도 알려졌다. 이 사실을 뉴욕타임스 기자는 알면서도 기사 내용에 넣지 않았다.
진실이 밝혀지기 전까지 ‘위급한 상황에서도 사람들은 서로 돕지 않는다’는 이야기는 정설처럼 퍼졌다. 그 결과 사람들 사이에는 서로에 대한 냉소와 불신이 강화되었다. 자극적인 기사 하나가 사회의 인간관을 바꿔놓은 것이다.
한편 방관자 효과 역시 단순히 사람들이 냉정하거나 무관심해서 생기는 현상은 아니라고 한다. 상황이 정말 긴급한지 확신이 없거나, 괜히 나섰다가 실수할까 걱정하기 때문에 행동을 망설인다는 것이다. 즉, 무관심이 아니라 사회적 불확실성이 사람들을 멈추게 한다.
실제 위급 상황에서는 사람들이 생각보다 더 적극적으로 개입한다는 연구 결과도 있다. 2019년 발표된 한 연구에서는 CCTV에 기록된 폭력 사건 영상 200여 건을 분석했는데, 91%의 사건에서 최소 한 명 이상의 시민이 개입한 것으로 나타났다. 공격자를 말리거나 피해자를 보호하는 행동이 대부분의 사건에서 관찰된 것이다. 초기 방관자 효과 연구가 실험실 환경에서 이루어졌다면, 최근 연구들은 실제 사건과 재난 상황을 분석한다는 점에서 현실을 더 잘 반영한다고 볼 수 있다.
하루에도 수십 편의 충격적인 기사들이 쏟아진다. 인간성에 회의를 품게 만드는 이야기들도 많다. 물론 이런 보도는 사회 제도를 개선하는 계기가 되기도 한다. 하지만 동시에 사람들 사이의 신뢰를 무너뜨리기도 한다. 모든 기사를 일일이 팩트 체크하기는 쉽지 않다. 그래서 때로는 자극적인 기사에서 한 발짝 물러나는 것도 필요하지 않을까 생각한다.
아래 칼럼을 읽고 내용을 요약하고 단상을 덧붙였다.
칼럼: https://www.hani.co.kr/arti/opinion/column/1249066.html
‘방관자 효과’…뒤편의 진실
뉴욕에 살던 캐서린 제노비스, 별명은 키티. 그 시절 어지간한 남자보다 수입이 좋았고, 이탈리아 식당을 차리겠다는 꿈이 있었다. 레즈비언 연인과 함께 살았다. 평범하고 즐거운 그의 일상이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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