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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년 장수생의 경험상 효과적이었던 공백기 질문 대처법

Plan Yu 2025. 3. 13. 23:02

나의 5년 공백기는 블랙홀 같았다

 

들어가기 전

이전글에서 밝혔듯이 저는 5년 장수생으로서 면접에 대한 두려움이 극심해서 취업을 자꾸 미뤘습니다. 이 때문에 공백기 관련해서 정말 할 말이 많은데, 오늘은 간단하게 공백기 질문에 대한 제 경험상 효과적이었던 답변을 공유하고자 합니다. 공백기가 긴 취준생들이 이 글을 통해 조금이나마 도움을 받을 수 있기를 바랍니다.

 

1. 공백기 질문은 자소서부터 시작한다

이제 취준을 준비하면서 자소서부터 작성하게 되는데요. 처음 자소서를 쓰고 용기를 내서 주변에 피드백을 요청했습니다. 그때 들었던 질문이 "왜 공백기 얘기를 자소서에서 써?" 였는데, 저는 인지를 못했던 사실이라 이 얘기를 듣고 충격받았습니다.

제 약점에 제가 너무 매몰된 나머지 자소서를 지나치게 방어적으로 썼던 것이에요. '공백기 질문을 하면 어떡하지?' 하고 걱정하다 보니 자소서에도 "제가 부족하지만~", "긴 시간 동안 저는 ~~을 했습니다" 식으로 변명을 하고 있었습니다.

피드백을 받고 자소서에 공백기 관련된 직/간접적인 이야기는 모두 지웠습니다. 대신, 저의 강점, 역량에 대해 집중해서 썼습니다. 저의 자소서에는 공백기 얘기는 전혀 없고 경력에서만 유추할 수 있었죠.

 

자소서 작성 팁

공백기에 대한 자소서 작성 시 주의할 점:

  • 기업이 원하는 인재상과 직무에 맞는 역량을 강조하세요!
  • "~에도 불구하고"와 같은 방어적인 표현은 피하세요!
  • 성장 과정이나 지원 동기에서 공백기를 설명하려 하지 마세요!(★)
  • 대신 직무와 관련된 나의 열정과 경험, 나만의 인사이트를 강조하세요! (★ )

여러분도 혹시 자소서에 공백기에 대한 얘기가 들어가 있는지 한번 검토해보시길 바랍니다.

 

 

2. 면접에서 불러줬다면, 내 공백기는 일단 통과된 거다

이것도 걱정으로 나날을 보낸 제가 들은 피드백 중 하나였습니다. 그런데 아주 가장 도움이 많이 되었고, 정말이었습니다.

 

과거 5년의 장수생에서 취업을 하고 3년 정도가 지나 팀장이 되어 지금은 면접관이 되어 사람을 뽑고 있는데요. 이력서, 자소서를 보고 괜찮으니까 면접으로 부른 겁니다. 1차적으로 통과됐다는 점에서 자신감을 갖고 면접에 임해도 됩니다.

 

이력서에 공백기가 있어도 면접 기회를 얻었다는 것은 회사가 여러분의 가능성을 보았다는 의미입니다. 면접관들도 이미 공백기를 알고 있으면서도 여러분을 만나보고 싶다고 판단했습니다. 따라서 공백기 때문에 위축되기보다는 "내가 왜 이 직무에 적합한지"를 보여주는 데 집중하세요.

 

 

3. 그럼에도 공백기를 물어본다면?

그럼에도 면접 때 "공백기간이 긴데 뭐했어요?" 라는 질문을 받는다면, (1) 솔직하게 무엇을 했는지 얘기하되 (2) 철저하게 직무중심의 (3) 나의 강점을 덧붙여 얘기해야 합니다.

 

(1) 솔직함이 기본

솔직하게 얘기해야 된다는 것은 공시를 준비했다면 공시를 준비했다고, 부모님 간병하면서 취준했다면 그렇게 얘기해도 된다는 의미입니다. 거짓말은 들통나기도 쉽고, 취업에 성공한다하면 언젠가 들통나기 마련입니다.

하지만 솔직하게 얘기하되, 진정성을 담아서 얘기한다면, 중소기업 같은 데서는 오히려 '이 친구는 간절하네? 뽑으면 금방 그만 안두겠네' 싶어서 더 잘 봐주기도 합니다.

하지만 여기서도 물론 말하면 안 되는 게 있습니다. 질병 관련해서는 절대로 솔직하게 아팠다고 얘기해서는 안 됩니다. 회사는 일할 사람을 찾고 있고, 건강 문제가 있는 지원자는 부담스럽습니다. 아픈 사람은 안 뽑습니다.

 

(2)/(3) 직무 중심의 강점 어필

철저하게 직무중심의 나의 강점을 덧붙여 얘기해야 한다는 말은 어쨌거나 지원한 직무에 강점을 보여야 뽑힐 수 있기 때문입니다.

저의 경우 먼저 솔직하게 "당시에는 시야가 짧아서 공무원 시험 준비가 최선인 줄 알고 공무원 준비했다"고 짤막하게 얘기했습니다. 그게 진짜 제 진심이어서 그렇게 얘기했고, 1문장으로 짤막하게 얘기한 후 "하지만 저는 (지원한 직무와 관련된) 강점을 갖고 있고, 이 강점을 키우기 위해 계속 이런 노력을 해왔다"고 말씀드렸습니다.

 

다시 말씀드리지만, 면접에 불려졌다는 건 1차 통과했다는 겁니다. 적극적인 태도와 자신의 직무에 맞는 강점을 자신있게 드러내면 공백기가 아무리 길어도 저처럼 충분히 합격할 수 있습니다.

 

 

4. 공백기를 채운 활동을 강조하라

공백기가 길더라도 다음과 같은 활동들을 직무와 연결시켜 언급하면 효과적일 수 있습니다. 만약 아무것도 하지 않아 말하기 어렵다면, 지금부터라도 얘기할 거리를 만들기 위해 다음과 같은 직무와 관련된 활동들을 시작하세요!

  • 온라인 강의나 자격증 취득: "데이터 분석 역량을 키우기 위해 SQL과 파이썬 관련 강의를 수강했습니다"
  • 독서 및 자기계발: "마케팅 트렌드와 소비자 심리에 대한 책을 읽으며 이론적 지식을 쌓았습니다"
  • 부업이나 프리랜서 경험: "소규모 프로젝트를 수행하며 실무 감각을 유지했습니다"

중요한 것은 이러한 활동들이 지원하는 직무와 어떻게 연결되는지 명확하게 설명하는 것입니다.

 

 


결론: 공백기는 극복할 수 있는 장애물일 뿐

공백기 질문은 많은 취준생들이 두려워하는 부분입니다. 저 역시 5년이라는 긴 시간을 걱정하며 취업을 미루기도 했습니다. 하지만 지금 돌이켜보면, 제가 공백기에 대해 너무 스스로를 옭아매고 있었다는 걸 깨달았습니다.

 

중요한 것은 공백기 자체가 아니라, 여러분이 지원하는 직무에 얼마나 열정과 강점을 가지고 있는지입니다. 자소서에서는 공백기에 대한 변명보다 여러분의 역량을 보여주세요. 면접에서는 솔직하되 직무 관련 강점을 어필하세요.

 

공백기는 단점이 아니라 여러분만의 스토리를 만드는 과정이라고 생각하세요. 그 시간을 어떻게 의미 있게 보냈는지, 어떤 깨달음을 얻었는지 진정성 있게 전달한다면 오히려 다른 지원자들과 차별화된 강점이 될 수 있습니다.

 

제가 장수생에서 팀장이 된 것처럼, 여러분도 충분히 공백기를 극복하고 원하는 직장을 얻을 수 있습니다. 지금 이 글을 읽고 계신 분들도 용기를 내서 자신감 있게 취업 준비를 이어나가시길 바랍니다. 공백기는 여러분의 커리어에서 단지 작은 점표에 불과할 뿐, 결코 여러분의 가능성과 미래를 결정짓지 않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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